
이 기억은...
또다시 보안일 할 적에 대한 기억이다...
좋게 좋게 미화를 시키려다가 실패했으니..
결국엔 이런 형식이 되어버리는 걸 어쩔 수 없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존 인물이기에..
익명성을 지켜주기위해.. 유치한 대체 닉네임을 사용하는걸
이해해주길 바란다...
보자...
절대모현... 그는...
내가 선임을 하고 있을 때였나..?
아니... 아니...
선임 달기 전에.. 입사한..
군대를 안 다녀온 남자아이였다...
얼굴이 다소 비이버 처럼 생기고 귀여웠는데..
제법 똘똘하고 일을 알려주면 잘했다..
역시 남자라서 그런지...
여자애들처럼 어려운 게 있으면 전화해서 해결해 달라고 징징거리기보단..
직접 물어봐서... 업무를 배워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했다..
절대모현은
나 이외에도..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보고.. 배워 흡수하고는...
곧 진짜 난해한 것을 나에게 물어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난해하다는 것은..
.
이러는 게 맞아 보이나...
이러는 게 맞나? 싶은 아리송한 것들의..
집합체로서...
언제나 그러한것들의 해결책은..
직책이 높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과거의 사례에 의거한 조언이..
해결책 으로서 유일했다..
놀랍게도..
그것은 매번 사람마다 달랐으며...
그 사람의 업무 이해도에 따라 달랐다...
왜 그런고 하니..
이 회사의 보안규정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한 선만 지켜지면...
어떻게 하든...
딱히 존-나-게 아무래도.. 상관없었던 것이다...
매번 물어봐서 나오는 그 지침..
선배근무자.. 내지는 조장... 팀장.. 등등...
그들 모두가 패주는 대답이 결국...
가장 중요한 지켜져야하는 선에..
각자의 판단에 의해...
안전성을 위한 살이 붙여진 것 이였으니...
허나..
내가 그러한 진리에 의거해서
뭔가를 가르쳐 주기엔..
현 상황의 위험성이 너무 높았다...
그 시절엔..
우리와 같은 일게 사원 나부랭이에 불과한..
전경 출신.. 조가 놈이...
군대 물 못 뺀 티 팍팍 내면서...
한참 회사를 자기 입맛대로 조율을 하던 시기였고...
잠시 옆길로 새어보자면...
가장 최근에 문제가 있었거든...
직장 동료중에..
정신지체 장애이고 고집이 너무 세서...
일 가르쳐주기가 너무 힘이든...
구라장씨 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에게.. 어떻게든 일을 알려주고...
보안요원이 가져서는 안 될 가벼움을 무마시켜 보려...
필사적으로 가르침을 주는 과정에서...
나는.. 조가 놈의 뒷담을 까는 듯한 말을 하게 된 건데...
이 이야기는 따로 기회가 되면 자세히 하기로 하고....
구라장씨는 그대로 쪼르르 달려가서...
조가 놈에게 내가 자신의 뒷담을 깠다면서..
히죽히죽 웃으면서 재밋거리로 소비해 버린 것이다..
조가 놈은
자신이 이 회사에서 뭘 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고..
그것에 대한 뒷담을 까는 나의 존재가..
퍽이나 밥맛 없었을 것이다...
은근슬쩍 때리고
폭언 욕설하고.. 식권 빼앗고...
그때 마침 나에게 틱틱거리던 개똥이를 꼬득여서...
같이 나에게 인격 무시적 발언을 일삼는 등....
조가 놈은..
늘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회사 밖으로 쫓아내려고 할 때 하던 짓을..
나에게도 한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런다고 그만둘 것 같냐...?
여기 그만두면 갈 데도 없는데....?
그래서 적당히 심두멸각지체에 내 정신을 의탁하여...
무시하고 흘리려 노력하며 버틴 것이였다...
자신들의 모든 괴롭힘이
흘려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개똥이는...
'이 형 이제 많이 커서 조가 놈 오빠가 조질 수 없어요....' 라고 말하면서..
슬슬 발을 빼는데....
이건... 따로 다루지 말도록 하자...
어지간하면 개똥이를 공격하고 싶지 않아.....
말로 다 못 할...
그 모든 사건을 겪으면서...
나는... 나만의 업무 지식을
이제 아무에게도 전수하지 않기로...
다짐한 참이었다...
군대식 문화를 밀고 싶어 하는 조가 놈에겐...
업무의 근본적인 정체를 깨닫게 하여 자신의 헛소리를 드러나게 하는 내가..
하극상이라도 하는 걸로 보일 테지....
내가 중간에... 제철소나 다시 가보려고
회사를 나갔다 오지 않았으면...
내 아랫줄에 기록되었을 녀석인데 말이야...
어쨌거나...
이제 업무는...
모두가 가르쳐 줄 수 있는 것만 알려주고...
절대모현과의 업무는....
즐겁게... 가볍게... 하지만 지켜야 할 것은 지키면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
쓸데없는 선배 부심은 부리지 않았으며...
절대모현이 어딘가에서 배워온 나는 모르는 업무지식 이라거나..
일상 지식 같은 것을 무시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너와 나는 선후배이기 이전에..
같이 일하는 동료인 거야....
비록 니가 군대를 가야 하면 회사를 그만두겠지만...
난 니가 이쁘기만 한걸...?
즉... 내가 널 가르치고..
니가 날 가르치는.... 그런 관계라고 난 생각했다...
그런데.. 절대모현은...
그걸... 아마도....
'저 사람 밑천 다 드러난 허풍선이구나'
라고 생각한 모양이야...
예전에 은사님이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여자와... 소인배는... 가까이하면... 기어오르고... 멀리하면 앙심을 품는다고....
그런데 절대모현이 소인배인가..?
그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좀 아리송하군...
그렇게 딱히 아무 생각 없이...
조가 놈과 개똥이는 날 괴롭히고...
절대모현은 기특하고....
사원들은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죳같아하며
오만가지 VOC를 올려대고...
관리자들은 오지도 않는 테스트를 온다고 구라 치며...
요원들 업무 텐션을 땡겨 잡는 것이 반복되고....
그러는 일상이 계속되던 어느 날...
산비듈게이가 입사한 것이다...
산비듈게이의 첫인상은...
살집이 있고... 눈 화장이 부담스러우며...
표정이 사나운 여자아이였다..
딱히 아무런 관심도 안 가고...
친해지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안 좋은 사이가 되고 싶지도 않은...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아마도 '비호감'이라는 인상 이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그렇게... 적대적이 되지 않기 위해....
적당히 평상심으로 산비듈게이를 대하던 어느 날...
그 사건은 터진 것이다....
뜬금없이 전화가 오더니...
다른 근무지에서 일하고 있던 사수 여자아이가..
자신 좀 살려달라며 징징거리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또..
업무적인 난해한 일이 생겼구나... 싶으면서...
무슨 일인데요? 설명해보세요..라고 말하며..
임전 태세에 돌입했다....
임전 태세란....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들려온 말은...
존나 소름이 끼치게도...
산비듈게이가...
나랑 일 하고 싶다면서 울부짖고 있다는 말 이였다...
묘사하길...
내 이름을 부르며... 같이 일하고 싶다며... 울부짖는다고 했다....
대체....
왜....???
나는 뒤통수가 멀리 떨어지는 것 같은 띵함을 느끼며...
기분이 안 좋아졌다....
그러나...
적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던 바...
아주 창백하게....
그런 건 저에게 말하지 마시고...
조장님한테 말하라고 하세요....
라고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
조장님 이라면..
그런 얼토당토 않은 말을 알아서 컷 해주시리라...
그렇게 일이 끝나면 행복했겠으나...
산비듈게이는... 그것을 진짜로 실행해 버렸다...
다음날부터...
바로 나와 함께 일하게 된 것..
이... 감당 못 하겠는... 충성심...
쓸데없이 호의적인 눈빛....
그리고...
전혀 개인적으로 친해지고 싶지 않은..
그 이외의 너의 모든 것...
나는 괴로웠다...
그러나 적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친-절하게 업무 스마일로..
산비듈게이를 대한 결과...
산비듈게이는...
나에게 간단한 고백공격을 하기에 이르는데...
사수님도 여자를 알아야 하니까....
라고 했던가....?
아니... 맞지...
나도 여자를 알긴 알아야지...
그런데... 그게... 너님을 통해서이고 싶진 않은데...
왤케... 저돌적이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 올랐으나...
그걸 입 밖에 내는 것은.. 싸우자는 말 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그 시절의 나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잘 기억이 안 나는... 경위를 통해...
나는 산비듈게이의 가벼운 고백 공격을 튕겨내는 데 성공했는데...
과거에 은사님이 말씀하셨잖아.....
여자와... 소인배는.... 가까이하면 기어오르고....
멀리하면 앙심을 품는다고......
딱 감이 오지 않는가....?
산비듈게이는..
나의 거절과 함께...
나를 적대하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도끼눈....
도끼눈을 뜨고....
톡 쏘듯이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슨 말만 하면..
유치하다며... 비난을 하는 것이다...
그래... 비난을 해도 좋다...
' 나에게 다가오지 마!!! ' 라는 마음으로...
그 비난을 즐겼던 나....
그렇게 모든 게 끝났으면 좋았을까...?
어느 날인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절대모현과 산비듈게이가..
사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이.....
앗...
아아....
그... 그럴 수가....
그런 일이....
나는 몹시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었으나...
뭐 어떡하냐..
지들끼리 서로 좋다는데...
그렇게...
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들의 관계를 인정해 주는 내가 거기에 있었다...
그렇게 끝나면 좋을 뻔 했으나...
산비듈게이는... 어떻게 그리도..
내가 가는 길목마다 나타나는지...
절대모현과 함께 있는 자신을...
나에게 과시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아마도 나의 자의식 과잉이라...
그렇게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 했으나...
그 횟수가 반복됨에 따라...
나는 산비듈게이가 나에게 하고 있는 행동을...
' 니가 좋아하는 절대모현 내가 빼앗았다! '
라는 어필로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좀 그렇잖아...
나도 남자고... 절대모현도 남잔데...
여자인 산비듈게이가.... 절대모현을 채 간다고...
내가 기분이 나빠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느냔 말이야...
그런데 실제로 기분이 나빴단 말이야...
뭐냐고.... 대체...
그런데 내가 기분이 나쁘면 뭘 할 수 있는데...?
아무것도 못 하쥬...??
그래서 그냥..
내 업보구나... 하고 감내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또 지나가고....
아마도 산비듈게이와 육체의 관계를 가졌을지도 모를 절대모현은...
( 내 생각이 아니야... 보안 계집들이 이러한 소재의 이야기를 하는 걸 몹시도 즐겼어... 남자보안들은 신고당할까 봐.. 이런 이야기에 대해... 입 조심하는데... 계집들은 당당하게 파워풀하게... 누가 듣든 말든.. 남들의 섹-스 이야기를 하길 즐겼어... 역겹게도..... 누가 누구랑 어디 모텔 골목 쪽으로 걸어가더라..... 라느니..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면서 보니 모텔에서 나오더라... 라느니.. 누구랑 누가 어디 건물에 후다닥 뛰어 들어가더니 몇 시간 뒤에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 꼭 붙어서 걸어 나오더라.. 같은 거... 대체로 카더라구나... )
... 나 같은 것보단 산비듈게이를 더 중요시하는 것이..
딱 봐도 눈에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즈음일까...
회식 자리였다...
나 같은 인간은..
사람들이랑 사귀기 싫어서 구석에 얼른 가서 자리를 선점하는데...
그 자리에 보면...
그나마 나랑 자주 이야기 하는 방형님 이라거나...
故태하 님 이라거나....
그런 사람들이 모여들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젊은이들이 가까이 올 자리는 절대 아닌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앉아있는 자리의 오른쪽으로..
산비듈게이가 혼자 오더니 털썩 앉아 버리는 것이다...
그러고는 나를 향해 매우 도전적인 눈빛을 보내온다...
뭐 하자는 거지..?
싸우잔건가..?라는 생각을 하는 사이...
절대모현이 나의 왼쪽으로 다가오더니...
털썩 앉으며... 산비듈게이가 하는 것과 같은 행동의 완벽한 대칭판을 재현한다...
그렇게 양 옆에 나를 향해 도전적인 눈빛을 보내오며...
나에게 찰싹 달라붙어버린.. 두 젊은이....
얘네가 왜 이럴까..?
내가 좋다고 이러는 건 아닐 것 같고...
무슨 의도가 있을꼬.......?
라고 생각하며..
머리가 대략 멍- 해지려는 나에게...
절대모현이 말한다....
'비켜주세요'
그러니까...
굳이... 이 자리일 필요는 없지만...
나를 엿 맥이기 위해....
둘이서... 신나게...
따로... 나를 압박하고 들어왔다..
이거다...
여기에 무슨 의미가 있든... 말든...
존나 상관없어....
일은 이미 벌어졌고....
싸움이 하기 싫은 나는...
그냥 얌전히 비켜주는 수밖에 없다..
그러게....
은사님이 말하지 않았던가...
여자와... 씨발... 소인배는... 가까이하면 기어오르고....
멀리하면 앙심을 품는다고......
은사님은...
이 모든 삼라만상을... 꿰뚫어 보셨던 것 이로군요....?
너무나도 어이가 없고 화가 나지만...
은사님의 말씀이 내 머릿속에 있으니...
지금 난 버틸 수 있는 것이지....
이미 그러하단 걸 알고 있었으니..
실망했다 한들... 화를 낼 필요는 없다..
원래 그런 것이다...
어쨌거나...
내가 그러한 도발에 넘어가주지 않자..
절대모현과 산비듈게이는... 나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둘이서 해-피 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다가 절대모현은 군대를 갔고...
산비듈게이는 더 이상 나의 눈에 관측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끝나면 좋을까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끝나지가 않아....
절대모현은 군대를 전역한 후...
다시 보안으로 오지는 않았으나...
그 회사의 안에 있는 어느 협력사에 취직을 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나와 마주치면 쌩을 까는 모습이...
뭔가 군대에서 지가 뭘 잘못했는지...
내가 무얼 참고 널 지켜주고 있었는지...
알아차린 걸 지도...?
.. 하고 생각했으나..
잘은 모르겠지만...
절대 그럴 리 없지....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내가 자신을 해꼬지 할지도 모른다고 여겼을 것이다..
아마...
그러지 않고는...
보안 동료인 '쥬먹의드래곤 현' 과는 즐겁게 대화해놓고...
나는 쌩 깔 이유가 없잖아...
그런데... 나는..
전혀 이제 니가 뭘 해도 관심이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 자꾸 널 마주치고...
불편한 표정으로 쌩 까고 지나가는 것을보는..
내가 불편해..
그래서 자판기 업무를 보시는 너의 어머니께 말씀드렸어...
' 나는 뭐.. 니가 보안 다니다가 그만뒀다고 텃세를 부릴 생각도 없고... '
' 아는 사이라고 유난 떨고 그런 것도 아니니...'
' 나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다녀.... '
..라고 좀 전해달라고...
그리고... 아주 거짓말 같이..
절대모현은 관측이 안 되기 시작한 것이다...
철두철미하게 피해 다니는 모양이지...
이래서 사람에게 잘해줄 필요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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