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기억이 맞다면...
상오... 의 이름을 가진 이가... 녀석은
고등학교 다닐 적에 친구였던 녀석이다...
이걸 지금 쓰는 이유는...
그 녀석의 이름이 방금 기억이 났기 때문이야...
첫 만남은...
뭐랄까 좀 인위적 이였다...
극기훈련인지 수학여행인지 모르겠는데...
어디 이동하려고 줄 설 때마다..
이놈이 귀신같이 찾아와서..
옆에 서 있는 거야...
난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서 지는 대로 가서 줄 선 건데...
정신 차리고 보면.. 이놈이 옆에 서서 날 보고..
히죽 웃고 있는 것이지...
그런데 그게 딱히 비호감은 아니였고...
뭐지 이 새끼? 날 좋아하나??
...라는 느낌 이였음...
그렇게 몇 번 같이 서서 이동하다 보니..
수련회? 수학여행? 극기훈련..? 아무튼....
그것이 끝나 있을 때 즈음엔 적당히 친해져 있었다...
아.. 이런 게 이 행사의 묘미이겠지..
..라고 생각했던 게 기억이 나...
그 당시엔..
전산회계라는 걸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녔는데..
그놈은 어째선지 거기에도 있었고...
적당히 친했기 때문에 같이 다니며...
같이 놀고 그랬어...
그런데 딱히 기억이 나는..
청춘물 같은 기억은 없다...
놈의 한쪽 눈이 가짜라서...
방심하면 사시가 된다는 것 정도 외엔....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이천으로 전학을 왔기 때문에..
놈과의 학창 시절은 그렇게 끝 이였고...
온라인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을 이어갔거든...
게임도 같이하고... 헛소리도 주고받고....
이렇게만 끝났더라면...
난 상오를 좋게만 기억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상오는...
뭐랄까 친화력이 높은 녀석 이었어서...
툭하면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 오는 걸 볼 수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놈의 친구 중 하나랑...
나 랑은 시이가 안 좋아 버리는 거야....
그놈의 이름이 뭐였더라... 종간?
잘 기억이 안 나니까 종간 이라고 하자....
내가 종간이에게 뭘 한건 아니야..
그냥 걔가 나만 보면...
'꺼져' 혹은 '꺼지라고!!' 또는
'너 내가 꺼지랬지!?' 내지는..
'안 꺼져!?' 라고 말했기 때문에...
내가 먼저 상오랑 대화 중 이였는데도 불구하고..
대화를 접고 꺼져 드려야 했어.....
그런데 상오 녀석은...
이 장면을 보고 히죽히죽 웃고 있었어...
야이.. 씨...
니가 먼저 말 걸어놓고...
그 대화를 제삼자가 와서 끊어먹는데...
' 나 얘랑 대화 중이야 ' 라고 제지도 안 하고...
그냥 히죽거리며 보고만 있는다고..?
그런데 그 종간이라는 놈도 그래...
내가 상오랑 같이 있는 것만 보면...
득달같이 쫓아와서.. 죳같이 구는 거지......
대체 왜 그러는 건지..
나는 그 머릿속을 평생 이해할 수 없겠지..
지금 떠올려보면...
상오 주변엔.. 그렇게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성격을 가진..
온갖 병신들이.. 잔뜩 몰려 있었어.....
친구란... 좀 말이 통하고...
어울리면 즐거운 애들끼리....
끼리끼리 모여서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 건데....
삼국지 장수 늘리듯이...
닥치는 대로... 보일 때마다 친구로 만들어버리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학교를 졸업하고....
학생시절 친구들은..
지들이 볼 땐 꼭 어딘가에서...
일자리를 찾아서 일하고 있는 내가...
야무지게 똑 부러진 실속파로 보인 모양이야...
난 사실..
내가 1초라도 노는걸... 두고 보지 못하는...
가짜엄마와 누나에게 등 떠밀려서...
내 적성에도 안 맞는일을..
그저.. 다니고 있던 것뿐인데....
그때 번 돈이 난 안 썼는데.. 어디로 다 사라졌는지는...
이제 와선 알아봤자 쓸모도 없는 일이고....
자꾸 나보고 데려가 달라고...
속 모르는 소릴 하기에..
답답했던 기억이 있다....
그 데려가 달리고 하는 놈들 사이엔..
상오도 끼어 있었으나....
'너의 그 수많은 친구들에게 가서 부탁해라'
... 가 나의 입장 이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일종의 심술이었고...
만약 그때 내가 상오를 나와 같이 일 하도록 소개해줬다면?
상오는 아직도 나와 친구사이로 남지 않았을까..?
아니 아니다...
갑작스럽지만 정리해 보자...
상오가 싫은 이유...
1. 놈의 주변에 있는 놈의 친구들이 날 싫어한다
2. 놈의 우유부단함에 질렸다...
3. 놈은 자꾸 내 사진으로 이벤트 응모를 했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했다...
4. 놈은 나로선 엄두도 못 내는... 타인인 척하는 거짓말을 재밌어했다... 성향이 다른 인간이다..
5. 놈의 주변에 있는 놈의 친구들은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내 입장에서 보면 인간의 기본을 탑재하지 못 한 병신들이라는 거다...
즉..
나는 상오가 필요 없었으며....
오히려 상오는 내가 필요해서...
'이용가치'에 따라 접근한 게 아니였을까...?
일종의 재미있는 병신을 수집하고 있던 게 아닐까...?
어느 날인가 난 이 결론에 도달하고 만 거야...
그래서 진상 규명을 할 겸.. 이게 맞는지 따지며...
상오 녀석에게 죽일 듯이 욕을 하고 싶었으나...
네 덕분에...
친구라는 불 필요한 것에 대한 추억이...
하나라도 더 많아진 것이기에...
나는 그 모든 충동적 욕구를 버리고...
너에게 돌직구로 말했던 거지..
너에게 욕 하기 싫으니 절교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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