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크 무슈라는 샌드위치를 알고 있을까?
빵 사이에 햄 치즈 따위를 깔고 양면을 구워서 만드는..
샌드위치의 일종이다...
이 이야기는..
내가 편의점에서 크로크무슈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 먹었을 때의 짧은 기억이지..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내가 하이닉스에 입주해 있는..
수없이 많은 회사 중 하나의 라인에서
단순노동자로 일하고 있을 때의 일 일거야..
원래는 오전 6시에 시작해서..
오후 2시에 끝나기로 되어있을 이 직장은..
월급은 150 조금 넘었고...
통근버스가 제공된다기에 좋아했는데..
거의 매일 오후 7시까지 강제로 잔업을 시키는 통에..
통근버스는 출근할 때 밖에 탈 수 없었고..
집에 들어가면 오후 8~9시가 되어있는..
한마디로 개 같은 직장이었다...
왜 개같은가 하면..
대체 왜 근무조건을 속인걸까..?
퇴근할때 통근버스를 못 타게된다는걸 알았다면..
애초에 오지도 않았을것을...
시작부터 날 속이고 들어갔으니..
개 같을 수 밖에...
아무튼...
어느 날 집에 들어가고 있던 나는...
배가 고팠던 거야...
왜 배가 고팠냐면..
아침에 출근하면 교대로 몇 명씩 밥을 먹고 오게 되어있는데..
내가 밥 먹을 차례가 되면 말해준다던..
피에로처럼 생긴 키 작은 거구 아줌마가..
나를 망각하고 밥 먹으러 보내주지 않았기 때문이야...
원래 나랑 같이 먹으러 가기로 되어있던 본인은..
밥을 먹고 와 놓고...
그러니까.. 난..
밥을 못 먹고 하루 종일 일한 거지...
이 피에로처럼 생긴 키 작은 거구 아줌마는..
얼굴이 살짝.. 만화주인공 '히맨' 처럼 생겼는데...
실수인 척..
내 엉덩이에 손바닥을 올리고 주물주물 하고 떨어지는..
성추행을 수시로 해 왔었던 아줌마야.....
글을 쓰는 요즘도..
가끔 시내를 돌아다니면 길에서 마주친다..
개 끌고 산책 다니더라...?
그리고 날 못 알아보더라???
패 죽이고 싶네...
개 같은.. 시팔...
아니...
씨도 못 팔
피에로처럼 생긴
키 작은 거구년!!
어쨌거나...
배가 고팠던 나는..
퇴근길에 있는 GS25 편의점에 들어갔다...
집에 가봤자
먹을 게 있을 리가 없었다..
가짜 엄마는 이때..
어딘가 열심히 나돌아 다니던 때이고..
누나는 수원에서 자취를 했던가?
대충.. 그러한 시기이다..
어쨌거나 나는 배가 고팠다..
편의점에 들어간 나의 주머니엔
대충 3천 원 정도의 돈이 들어있었다..
카드에 돈이 더 있긴 하지만..
이 돈은 버스비이다...
쪼들리는 생활을 하고 있기에..
교통비 고민이라도 줄여보고자..
통근버스가 있는 회사를 원한 건데..
회사에서 강제로 시키는 잔업이 끝나면..
이미 통근버스는 없는 것이다..
그 시간대에 통근버스는
10시는 되어야 있다...
그걸 기다리느니..
시내버스를 타는게 맞아...
어쨌거나..
나는 일단.. 이 3천 원으로..
내 굶주림을 해결할 것을 구입해서..
입에 쑤셔 넣어야 해..
이상하다..
왜 돈을 버는데도...
나는 쓴적이 없는데도..
내 월급은 다 어디로 갔기에..
난 쪼들리는 생활을 하는거지..?
그 당시엔.. 아무리 생각해도..
풀리지 않았던 미스테리이다..
편의점의 음식을 고르는데 있어선..
선택지가 그리 넓진 않았다..
편의점 햄버거는 비싸기만 하고..
금방 목구멍 안으로 사라진다..
이걸 먹는 건 정말 쓰레기 같은 선택이야..
샌드위치를 사면..
싸구려 빨대 음료를..
하나 더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맛이 너무 심심해..
슬픈 기분이 들어...
이걸 만들었을 노동자와..
원료를 생산했을 생산자의..
내 알 바 아닌 노-무가
무의미 해지는 것 같은...
그럼으로 인해..
그들의 삶을 부정하는 것 같은...
무의미함을 위해 땀 흘리며..
종종 웃기도 하며 일해갔을...
그 모든 게 덧없어서...
인류의 문명이 우울한 것 같아서...
너무나도 시시해서....
슬퍼지거든...
그렇게 뭘 먹을지 고민하던 중에..
내 시선은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냉동고를 향한다..
그리고 거기에 들어있던 게 생소하게도..
비닐 느낌이 나는..
하얗고 빨간 종이 박스에 들어있는 무언가...
바로 크로크무슈라는 냉동식품이었지..
어디 회사 제품인지는 기억이 안 나..
어쩌면 편의점 자체 기획 상품이었을지도 모르고..
그것의 가격은 2천 8백원 이였는데..
박스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너무나도 맛있어 보였어..
치즈와 햄이 끼워진 두 개의 빵 위로..
도톰하게 올려진 반숙 계란 프라이...
그림만 봐도 엄청 기름져 보이고 촉촉해 보이고..
한 입 베어 물면 육즙이 흐를 것처럼 쥬-시 해 보이는..
그러한 빵 요리가 그려져 있었거든...
와... 요즘 세상 좋아졌구나!!
이런 요리도 이제
전자레인지에 넣고 몇 분만 데우면
바로바로 먹을 수 있어!!
우울한 인류의 문명이라니..
무슨 헛소리냐고...
나는 망설임 없이..
종이 포장에 들어있는
크로크무-슈를 집어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뭐.. 음료가 좀 없으면 어때?
물 마시면 되는걸...
나는 계산을 미치고..
비닐봉투에 든 종이 포장을 즐겁게 바라보며..
집으로 향한다...
' 누가 보면 대단한 먹보라도 되는 줄 알겠는데! '
하지만 자꾸 미소가 지어지는걸?
크로크무슈 라는건 어떤 맛일까..?
표지에 적혀있는 글귀를 몇 번이고 읽어본다..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금색 테두리가 쳐진 글자로..
무슨 소스를 곁들인 고-급 요리!!!
이런 비슷한 글귀가 적혀 있었어...
집에 들어왔을 땐..
예상대로 아무도 없었다..
집은 어둡고..
아무도 없었지..
당연한 일상이야..
나는..
현관등이 꺼지기 전에
재빨리 발을 놀려 거실 불을 켜고..
비닐봉투에서
크로크무슈가 든 종이상자를 꺼내 들었다..
' 헹! 나 이제부터 크로크 무-슈 먹을 거다!! '
' 아무도 날 말릴 수 없으셈!! '
일부러 듣는 사람도 없는데..
크게 소리를 쳐 보았다...
어음...
기억을 떠올리니..
온갖 감정과 비명이 튀어나오려고 해서..
진정할 수가 없다...
물 좀 마시고 온다.....
이제..
종이 포장을 뜯자 나온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1. 각지고 메마른 데다가.. 버터로 추정되는 노란 것이 가운데에 살짝 스며들어있는 식빵 2장
2. 그리고.. 치즈 1장
3. 뭔지 모를 투명한 시럽과 케첩
이게 다 였다..
있어야 할 것 같았지만..
햄이나 계란은 안 들어있었다..
뭘까...
이 기분은..?
명치 좌측 아랫부분이...
답답하고...
심장에서..
레몬향이 올라오면서..
목구멍이 쓰라리고...
기분은
계속 나빠지고...
왼쪽 눈이...
쿡쿡 쑤시듯이 아프고...
뒤통수가 저리고....
시야에..
글리치가 끼어서..
회색 입체 안경을 낀 듯..
시야 결손이 생겨와...
그리고 손과 어깨가..
부들부들 떨리는데....?
나는 침착하고..
아니 침착하려 애쓰며...
결손 된 시야 중 멀쩡한 부분을 이용해..
종이 케이스를 다시 살펴보았다...
종이 케이스에 그려진 빵은...
딱 봐도 식빵이라기엔.. 더 촉촉하고..
말랑말랑해 보이고... 두껍고..
아니.. 이거..
생각할 필요도 없이 식빵 아니야!!
잠깐만...?
잠깐... 잠깐만...?
그러니까...
이게 2천8백 원이야....?
식빵 두 장에..
치즈랑 케첩 하나 들어있는 게...?
잠깐...?
아..... 잠깐...ㅋㅋㅋ......
야... 이......
아........
뭔가 싫은게..
내 안에서 튀어나오려 하는데..
억누를수가 없어....
어.. 하하?
...... 잠깐....?
진짜 잠깐만....?
뭐지...?
이게 대체....?
내가 뭘 본거지..?
아니.....
사기당한 거라는 건 알겠어...
알겠는데...
분하고 화가 나고...
내 돈이 아깝고...
그런데 어디 화를 풀 데가 없다..
그리고 이미 사 온 건..
먹어야 하지 않을까...?
화난다고 버릴 순 없잖아..
이것도 음식인데...
내 돈인데...
이야...
돈 벌기 참 쉽네...
종이에 식빵 두 장이랑.. 케첩만 넣어서...
3천 원 돈 받고 팔면 되는데...
식빵 한 봉지가 3천 원보다 싸니까...
어떻게 팔아도 남는 장사 아냐?!
나는 모래를 한 움큼 집어삼킨 것 같은 표정으로..
크로크무슈를 빙자한.. 이 정체불명의 사기 요리를..
조리하기 시작했다...
이제 보니...
케이스에도 조리법 따윈 적혀있지 않다...
나는 빵에 치즈를 까서 깔고...
반대편 빵에.. 뭔지 모를 소스를 뿌린 다음
냄새를 맡아본다..
이 소스가..
생각보다 비싼 물건일지도 몰라...
라는 헛된 기대였다..
몇 초간 냄새를 맡아보고..
혀를 한번 대본 결과..
소스는 조금 질은 설탕물이었다...
빵에 잘 스며들게 펴 발랐다....
다음으로 케첩을 뜯어서 짜서 펴 발랐다...
이게 왜 2천8백원이지..?
라는 의문이 계속해서 내 뇌리에 떠오른다..
그러면서도...
쉬지 않고... 기계적으로 손을 놀려...
설탕물과 케첩을 바른 빵을...
치즈를 얹은 빵과 겹쳐서 접시에 올렸다...
이거 그냥 싸구려 샌드위치잖아....
라는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다...
전자레인지를 돌렸다..
시간 설정은 1분...
더 돌리면 뜨거워서 못 먹어...
전자레인지가..
지잉 소리를 내며 돌아가기 시작한다....
나는 그 1분 동안..
혼자서 미친놈처럼 슬퍼졌다가 화가 났다가...
그냥 참으려다가...
다시 슬퍼졌다가..
하는 것을 반복했다..
전자레인지가 돌아가는 1분은..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이때는 좀 길게 느꼈던 것 같아...
전자레인지에서 나온 그것은...
일말의 기대조차 배신하는...
그냥.. 생긴 그대로의 맛 이었다..
뜨거워진 눅눅한 식빵에... 끼워진...
녹은 치즈의 고소함...
그리고 그 사이사이로...
불협화음처럼 달고 짠맛이 내 혀를 강간한다....
나는 생각했다..
크로크무슈 라는게 어떤 요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절대로 이런 요리는 아닐 거라고....
미친놈들....
진짜 미친놈들....
이딴 걸 2천8백 원에 파는 발상을 떠올리는...
진짜 미친 싸이코 패스 같은.. 놈들.........
인간이 싫어...
인간이 무서워....

야 이..... 개새끼들아!!!!!!!!!!!!!!!!!!!!!!!!!!!!!!!
라고.. 나는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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