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이런 기억을 떠올려보자...
내가 있었던 보안업체에는.....
이런저런 하지 말라는 것들이 존나 많다...
그것들은... 전부다...
sk왕국의 귀-족님들께서....
우리들 일하는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올린...
영문모를 voc로부터 시작된 것인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첫 시작...
VOC : 얘네들 앉아서 폰게임 한다...
관리자 : 네... 그럼 폰게임을 하지 않겠습니다!
지시사항 : 야.. 너희.. 사람 지나갈 때 폰으로 게임하고 있지 마라~
두 번째...
VOC : 얘네들 앉아서 웹툰 본다!!!
관리자 : 네... 그럼 웹툰을 보지 않겠습니다!
지시사항 : 야.. 너희 앞으로 회사 컴퓨터로 웹툰 보지 마..
세 번째...
VOC : 얘네들 앉아서..... 컴퓨터 한다!!!
관리자 : 네..? 그건 업무를 위해서.... 아무튼 알겠습니다....
자사사항 : 야... 너희 컴퓨터로 쓸데없는 짓 하지 말아라!
네 번째..
VOC : 얘네들... 앉아서 존다!!!
관리자 : 네... 졸지 못하게 말해두겠습니다...
자시사항 : 야... 너희들 이제 계속 서있어...
다섯 번째....
VOC : 쟤네들..... 서서 자꾸 까닥거리는데??
관리자 : 네... 까닥거리지 못하게 주의를 주겠습니다...
지시사항 : 야... 너희들 이제부터... 이 시간부터 이 시간까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서서 일해...
여섯 번째...
VOC : 쟤네들... 자꾸 지들끼리 떠든다! 시끄러워!
관리자 : 네... 근무 중 잡담을 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지시사항 : 야... 너희들 근무 중 잡담만 하고 있는다며...?? 이제부턴 근무 중 닥치고 있어...
까지가 진행된 후...
겨우 민간경비 따위가 감당할 수 없는...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인격말살적 VOC 요청에..
견디지 못하고...
퇴사자가 강물처럼 걷잡을 수 없게 되어....
전체 사원의 절반이 그만두자...
그제서야..
이게 뭔가 잘못되었음을 눈치챈 관리자들이...
관리를 잠시 느-슨하게 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 어떤 사람들이.. 대체 뭐가 아쉬워서..
이 월급 받고.. 그런 국가 요원급 절도와...
보여주기식 군기를 유지하려 할까....
하여간.. sk왕국...
그러나... 나는.. 이제..
여길 그만두면 갈 곳이 없는 자.. 로서...
안 졸려고.. 처음부터 앉지 않고..
고행자처럼 일했던 사람으로서...
컴퓨터도 못하고
휴대폰도 못 하는 상황에서
잠이 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VOC를 불러온 건 내가 아니나..
그들은 모두 집에 갔으나...
나는 감내해야만 했던 것이다...
일을 열심히 하면
잠이 안 올까..??
아니..
밤에는 사람도 없고 일도 없다....
그런데 일이 없어서 존다는 건...
관리자들에게 들려주면...
발작을 하는 키워드이다....
일이 없으면..
일을 만들어주겠다며...
화를 내곤 했던 것인데...
자신들은 일이 많으니까...
일이 없어서 존다는 것이..
몹시도 배알이 뒤틀렸으리라...
아니.... 씨발...
그게 감당이 안 되면....
관리자를 쳐 내려놓던가....
누가 목에 칼 들이밀고...
관리자 하라고 함....?
이라고 나는 생각했으나...
난 이런 말을...
그들에게 하지 않을 것이다...
쓸데없이 싸울 필욘 없으니까...
그래서 결국...
현실적인 문제로 돌아와서...
안 졸려고 버티며 공회전을 하다가
기면증이 발발하게 된다....
내 의식은 깨어있는데..
몸은 잠이 든 거야....
눈은 감고 있고...
주변 소리는 다 들리고...
소리에 반응해서 생각도 하는데....?
옆에서 보면... 영락없이..
눈을 감고 잠이 든 거야....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한데...
난 내가 잠들었다는 걸..
깨기 전까진 절대로 몰라...
잠들기 직전에 하고있던 것을..
계속 하고있다고 뇌가 인식하고있는듯 했어..
그 사이에...
내 눈꺼풀 밖에서..
무슨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지...
내가 알게 뭐냐...?
이게 기면증이 맞나?
뇌가.. 내 신체의 리듬을 읽고..
이미 죽어버렸다고 판단을 했다거나....
하는건 아닐테고...
아니면 돌발성 의식 잃음..?
아니 이것도 아닌데....
기면증 맞다고 치자...
기면증은... 할 일이 없을 때...
앉아있으면 100% 발생하는 수준이였다가...
점점 만성이 되어가면서...
이젠 할 일이 있어도...
앉으면 발생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게 된다...
추측하기로.. 원인은 단 하나...
존나 재미가 없어서 뇌가 비활성화된 것...
그래서 나는...
해결 방안으로서...
근처 근무지의 보안 스티커를...
몽땅 다 받아다가 대신 접어주게 된다...
하룻밤에 3000장이 넘는..
비닐 보안스티커를 접는다....
그런데.. 스티커라는 놈은...
결국 수량이 한정되어 있고...
며칠만 지나면...
더 이상 접을 스티커가 없게 되는 것이다...
자원은 소모되고 말았다...
내가 서서 잠이 들면....
사원 놈들은 불시에 지나가다가 그 꼴을 보고...
voc를 올려 나를 조져버리려 하겠지...
너희들의 voc에 일일이 응해주다가...
몸 망가지고 정신 망가져서 기면증이 온 나를 보고..
존나 괘씸해하면서...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생각해 낸 것이..
마스킹 테이프이다.....
스티커가 없다면...
다른 뭔가라도 가져와서...
손을 꼼지락 거려서라도 잠이 들지 않아 주겠어....
아직 마스킹 테이프를 가지고...
쪼물딱거리지 말라는 voc는 없었으니까....
그렇게.. 당분간은 야간에 사람이 없을 때...
나는 뭘 만드는 지도 모르고...
마스킹 테이프를 쪼물딱거리며...
영문모를 쓰레기를 만들고....
그걸 집으로 가져가서 버리고.... 하는
낭비를 반복했다...
마스킹 테이프는 저렴하니까....
이 가격에 잠을 쫓아서 voc를 줄일 수 있다면..
결국 옳은 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인간의 인생에 행복이란 있을 수 없고...
돌발상황은 반드시 발생한다....
내가 마스킹 테이프를 가지고
잠을 쫓는 행위를 보고...
같은 조에 속해있는 '응애'...
이름이 기억이 안 나... 그냥 응애 라고 하자...
아무튼... 그 응애가... 흥미를 보인 것이다....
응애는 이 테이프를
자신도 써도 되냐고 물어봤고....
나는 그러라고 했다..
그게 실수였나....?
응애 놈은...
내 테이프를 아낌없이 이용해서...
미니 농구골대.... 라거나...
미니 농구공 따위를 만들어서..
혼자 슛을 넣고...
공 주워오는 행위를 반복하며
놀기 시작한다....
나와 다른 점이라면..
난 항상 주변을 경계하면서...
서 있는 상태로 한다는 거고...
저놈은... 계속 앉아서...
주변 경계도 안 하고 한다는 거다....
난 주변에 인기척이 나면
그 즉시 만들던걸 집어 던져 버리고...
근무 태세에 돌입하지만..
저놈은 누가 근처에 와서...
그 현장을 목격하기 전까진 멈추지 않는다.....
그러하다....
어느 날 조회시간에
바기루 Jo 조장이 말하길...
CCTV로 보니까
'누가' 근무시간에 테이프만 만지고 있는다며...
나에게 어떻게 생각 하냔다....
음...
난.... 테이프만 만진 적이 없다....
일도 하고... 주변 경계도 하고....
무전기에 대답도 했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상황은...
응애가... 내가 테이프를 놔두고 퇴근한 근무지에 투입했을 때....
테이프를 가지고
진탕 놀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잠시 쉬고 오라고 교대를 갔을 때....
놈이 실제로 그러고 있었으니까....
나는...
대략 2초 정도의 생각하는 시간을 멈추고
현실로 돌아와.... 조장을 쳐다본다....
그리고 다시 생각하길...
무슨 생각을 하냐고....?
그거 저.. 응애 놈인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어차피...
그런 게 중요한 건 아니지???
테이프 가지고 노는 걸
원천봉쇄 하고 싶은 거잖아....
나는... 딱히.. 할 대답이 없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는 표정으로...
조장을 바라본다....
조장은...
다시 한번 목소리에 힘을 주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딱히...
저 응애를 팔아넘기고 싶진 않아...
그리고 내가 한 일도 아닌데...
이런 죳같은 질문받기도 싫다...
하지만 내가 원인제공자인 건 맞다.....
나는... 어쩌라는 거냐는 표정에서...
무표정한 표정으로.... 표정을 변화시키고....
여전히 같은 스탠스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라는 제스처를 한다..
아마 조장은...
어떻게든 날 죳돼게 만들 뭔가를..
준비해 오겠지...
조만간에...
그게 cctv 기록이든... voc든....
멋대로 하라 그래.....
더 이상 어떻게
기면증을 이겨내야 할지 난 모르겠으니까....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야지 별 수 있나...?
sk 귀-족 님들께서 꼴 보기 싫다는데...
적어도 난 졸지 않기 위해..
노력이란 건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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