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은 내 군생활에 대한 기억..
그 두 번째 글이다
사열식이 끝난 후 나의 일과는..
주특기 훈련 및 걷기 훈련..
내지는 기재 관리가 대부분 이였다..
전시에 신속하게 좌표를 따서 넘겨주려면..
관측장비를 능숙하게 다루어야 하는데?
능숙하게 되려면 반복적인 연습이 가장 효과적인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군인인 나는...
매일매일 주특기 훈련을 하며.. 싸움기술을 연마하여..
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좌표를 따려면..
산 정상 부근에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기초 체력이 요구되며..
그 과정에서 관측 장비를 계속 들고 다니고 있으니...
단순히 걷는 것도 힘이 든다..
그래서 우리 분과는..
툭하면 기재를 매고 산길을 걷는 훈련을 했다..
그러다 보면 기재에 먼지가 타게 되는 건 아주 당연한 것이고...
관측장비는 제법 섬세한 장비이기 때문에
작은 먼지조차도 용납될 수 없다..
닦고 조이고 기름 쳐야 해...
들리는 말에 의하면..
관측분과의 분대장님께선.. 상당히 엘리트 관측병으로서..
관측병의 교본에 있는 것은 모두 다 알고 계신다고 하셨다..
관측장교님이 하신 말씀이니.. 거짓은 아니겠지...
'나도 저 교본에 있는 모든 것을 숙지하고 말겠다'라는 허황된 꿈을 가진 것은...
아마도 분대장님의 영향 이었으리라...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관측 교본은 제작된 지 수십 년이 지난 나보다도 나이가 많은 물건이고...
재미라고는 1%도 없는 전형적이고 딱딱한 군대 서적이였는데..
이 교본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잠이 오게 되며...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과정은 마치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을 읽는 것과 같다..
차라리 전화번호부를 깡으로 외우는 게 더 쉬울 것이다...
한마디로.. '난해하다'
쓸데없이 하이레벨이고...
난해하다...
내가 보기에 이 교본은..
좀 더 로우레벨로 개편되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였으나....
나의 선임병들은 모두 이 책으로 공부하였을 것이고
딱 봐도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루었음이 분명하니..
토를 달지 말고 열심히 갈고닦아보자....
라고 생각해 본다
주특기 훈련에 대해 말해보자..
처음에 말했듯이
우리 관측반은 겉으로 보기엔 매우 널럴하게 맨날 앉아있는 분과이다..
게다가... 6개나 있는 포반과는 달리..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소수자의 입장이다..
그런 쓸데없는 의혹과..
뭔가 다르다는 혐오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관측반은 항상
'우린 뭔가 하고 있다'라는 어필을..
과도하게 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관측장비 설치 숙달훈련을 할 때마다..
우렁차게 외치는 관등성명이다..
진지 내에 우렁차게 외친 관등성명 이후..
시선이 집중되었을 때를 이용해..
일사불란하게 장비를 설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도 그다지 큰 효과는 없는 것이..
포반은 우리의 외침에 질세라..
맞불을 놓듯이.. 포탄 발사절차를 훈련하며
'( ) 포 장-! 전-!!'이라고 외쳐 대었는데...
그 우렁참이 마치 용자물 만화의 열혈 주인공 같았다..
게다가.. 포반은 6개 반이고
관측은 딱 1개 반만 있기 때문에..
우리의 외침은 묻혀버리고..
매번 알 수 없는 패배감을 느껴야 했다..
어쨌거나 이것은 하루 종일 반복된다
다음으로 걷기 훈련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이것은.. 말하자면.. 임의적인 관측반만의 원정 훈련으로서..
관측 장비 및 군장을 챙겨 들고
영 외의 임의의 목적지로 걸어간 후
임의의 산 정상에 올라가..
가상의 기준점인 OP를 설정하고...
주변 지형지물의 좌표를 따며..
가상의 화력 요청 훈련을 하는..
말 그대로 훈-련 이다
실제 지형지물을 보고 훈련하기 때문에 실전 응용성이 높으며..
포반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에.. 더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로 주특기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보통.. 날씨가 더울 때 자주 했기 때문에 몹시 힘이 들었다
그리고... 이 훈련을 한 후에는..
필연적으로 기재 정비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닦고 조이고 기름 쳐야 해..
그렇게..
다양한.. 일과가 끝나면 저녁식사 및 개인정비...
그리고 청소시간이 물 흐르듯이 연달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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