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것은...
나의 군생활에 대한 기억이다..
오인용 유튜브에 제보해볼까 하고...
어딘가에 정리해 놓았다가...
내용이 뒤로 갈수록 과격해지는걸 보고..
표현의 수위를 내리고 싶진 않았던 바...
그냥 내 공간에 올리고 끝내기로 하였다...
때는 20**년 *월 *일
나는 **군번으로 *** 보충대를 통해 입대를 하게 되었다..
영장이 나와서 자연적으로 입대하였으며
입대하기 전에는 SK왕국의 안쪽에 위치한..
지금은 건물채로 밀려 없어진..
'**반도체' 라는.. 업체에서..
1년 2개월간 일을 하고 있었다..
**반도체 에서는..
그 흔한 근로계약서나 사원증 따위는 구경도 못 해봤고..
매일 출근을 하기 위해.. 청소 이모님들을 따라서..
보안요원들 눈을 피해 건물 내로 잠입해야 했으며..
외 할머니의 인맥으로 낙하산 처리된 직장이라 그런지..
월급도 다른 이들의 절반 정도밖에 받지 못 하였으면서도..
툭하면 무보수 땜빵 근무에 투입되며..
제대로 소모품으로서 굴려졌는데...
이건 또 따로 기회가 되면 이야기하기로 하자..
*** 보충대에서는..
며칠간의 기초훈련과 피복류 지급을 받았으며..
그다지 기억할 만한 특징은 없었다
1. 물을 못 먹게 했다..
이제서야 이해하는 이 조치는...
아마 물을 많이 먹어서 설사를 하게 되는 상황을 의식한 것 이리라..
그러나 그때는 다들 납득하지 못했고...
2. 지금 보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일/이등병 녀석들이..
목에 힘주면서.. 제비집의 새끼들처럼 '너 군대오기 싫지!?' 따위의.. 수준 낮은 도발을 해온다거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너 서울 가봤냐?! 난 가봤다?!' 부분을 기억하면 비슷하다)
3. 이제 곧 있으면 헤어져서 평생 못 만날 처지들인 주제에..
구수한 말투를 구사하며 통성명을 하고 있는 컨셉충 신병이 생각보다 많았다거나...
4. 식판에 기름때가 코팅이 되어있었는데..
온수를 틀어주지 않고.. 냉수만 나오는 그 당시의 보충대 환경에 의해... 아무리 퐁퐁질을 하고 수세미에 힘을 줘도.. 지워지기는 커녕... 내 손만 점점 기름투성이가 되었다거나...
5. 어설프게! 과몰입! 하여! 모든! 대사의! 띄어쓰기! 부분에! 악센트를! 넣는! 신병! 이라거나....!
하는 별로 기억할 가치가 없는 것들이 고작이였다..
*** 보충대에서 기본훈련이 끝나갈 즈음..
같은 내무실을 쓰던 과객들은 온갖 부대로 팔려가기 시작했는데..
다들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비슷한 번호의 부대로 팔려가는 것과는 달리..
나는 이름만 들어도 뭔지 모를 공포가 올라오는...
1사단에 팔려가게 되었다
1사단이라...
전쟁 나면 가장 먼저 튀어 나가서...
1사단 인 것인가?
내가 그렇게 망상에 사로잡혀 가고 있을 때..
어디선가 들려온 '1사단 모이십시요!!' 라는 고함 소리에..
나는 정신을 차리고 1사단행 버스에 올라탔다..
1사단행 버스에 올라탄 ***보충대 사람은..
잘해봐야 8명 정도밖에 안 되어 보였다..
어딘지도 모를 도착지.. 를 기다리며
모두 따로따로 앉아 서먹하게 창밖만 바라보았다
버스에 탑승하라고 외치던 병사의 존댓말이..
우리들로 하여금 방심을 유도하여 풀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누구랄 것도 없이 우리 8명은 스르륵 잠이 들었다...
우리 버스가 도착한 곳은 1사단 신병교육 대대였다
우리가 모두 버스에서 잠들어 있는 것을 보고 분노한 누군가가
'연병장에 일사 분란이 모이는 데까지 10초'
.. 를 외치면서부터 우리의 진정한 군생활은 시작되었다..
정확히 이때 즈음 '아 이제 군대 같군' 하면서 군기가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아니 정정하자.. 우리가 아니지..
우리가 언제 봤다고 8인방인가? 모두 1인방이지..
어쨌거나 나의 군생활이 시작되었다
나는 신병 2중대로 배속받아..
6주간의 신병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신병 2중대를 거꾸로 읽으면...
대중이 병신...
신교대에서도 기억할 건 그다지 없다..
1. 대대장이 여성분 이셨다는 것이 조금 놀라웠고
2. 교관이던 병장은 살짝 호감이 가는 게이.. 느낌이 나는 사람 이였는데..
우리가 훈련이 끝남과 거의 동시에 전역을 하여... '난 집에 갈게! 너흰 뺑이쳐라!'를 외쳤고..
3 화생방은 듣던 것만큼 버티기 힘든 공간이 아니였다..
이건 왜 이런지 모르겠으나 이후의 군생활 내내 그러하였다..
같이 훈련받은 다른 모든 병사들을 보면.. 화생방이라고 들떠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양인데..?
침착하게 버티려면 못 버틸 수준도 아닌 정도...?
물론 눈물 콧물은 인정사정없이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그게 뭐...? 그딴게.. 괴로워..?
4. 훈련의 마지막 과정이였던... 행군이 끝난 후..
신병들은 마치 전역을 앞둔 병장과도 같이 군기가 풀어헤쳐져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는 점
.. 정도
신교대에서의 훈련이 끝나고..
또다시 한두 명씩 버스에 타고 팔려가는 시점이 돌아왔다..
*** 보충대 때의 경우와는 다르게도..
6주간 함께한 내무실 동기들과 헤어지는 건 제법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 날에는 이등병 계급장을 받아
스탬플러로 모자에 박아 넣고..
잡초제거 작업에 투입되었는데...
잠깐잠깐씩 휴식을 위해 내무실에 돌아와 보면
한두 명씩 떠나고 없는 것
그리고 결국 내 차례는 왔다
나는 전우조인 윤상송..? 조남훈..?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나는 두 녀석에게 '또 만나자'.. 고 작별을 고한 후..
더블백을 매고 버스에 올라탔다
이후 군 생활 중 두 녀석을 만난 적은 없으며
그것은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솔직히 만나도 할 말이 없긴 하다
버스에 올라탄 나는
몇 번의 '아 저긴 절대로 가기싫어!' 라는 느낌의 열악한 부대를 거쳐서..
어느 정도 보는 눈이 낮아진 상태로 내가 소속될 자대인 **포병대대에 도착하게 되었다
나는 A포대였는데..
A포대의 영지는 현재 신막사로의 리모델링이 한참 진행 중이라서.. 사람이 살 수 없으니...
본부포대에 끼어 사는 처지였다..
나와 함께 온 동기들은 포반에 배치되었으나..
나는 홀로 관측반에 배치되었다..
잠시 떠올려 보자면...
포반은 자주포를 두돈반에 매달아 끌고 다니다가..
상황 발생 시 포를 두돈반에서 떼어내어 바닥에 박렬 한 후...
잘 모르기 때문에 자세한 성명은 생략한다...
어쨌거나 그냥 딱 봐도 힘들어 보이는 근육맨들의 분과였다
그에 비해 관측반은...
평소엔 널럴하게 그늘에 앉아서 글과 기재를 이용해 좌표 획득 솜씨를 갈고닦는..
얼핏 보기엔 편해 보이는 분과였으나...
훈련 때만 되면 인근 보병부대에 팔려가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며..
내 몸무게와 비슷한 무게의 군장을 메고..
하루 종일 가혹한 행군 + 등산을 하는.. 뭐라 말하기 힘든 분과였다..
분과 자체만 놓고 보면... 편한데..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건 알 수 없는 미래의 일이고...
나는 관측반 신병이 되어
행정반 계원과 함께 관측반의 내무실에 도착했으나..
내가 전입온 시점은 한참 낮 시간대였고..
분과원들은 모두 작업을 나간 때였다..
뻘줌하게 앉아서 분과원을 기다린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수 시간..
행정반 계원이 1시간마다 내려와서
'아직 아무도 안 왔니?'를 물어보기를 한 3회 정도 하였을까?
진한 땀 냄새를 풍기면서 분과원들이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나를 본 선임병들의 반응은 제각각 이였다
1. (날 보자 화들짝 놀라며 손가락질을 하며)
넌 뭐야 이 자식아!!!! 당장 나가!!~~!!!~~~!!~! (몹시 격앙된 표정인데.. '멋지다 마사루'를 닮았다..)
2. 어~? 신~병 왔~다~~ 앙★
(노래를 여자목소리로 할 정도로 엄청나게 여성화가 진행된 병장이였는데... 이름이 기억 안 난다)
위의 두 명은...
본인들 말로는 '파이어 댄스 콘테스트'... 라고 주장하는... FDC라는 분과의 말년 병장들 이였다..
이 내무실은 관측들만을 위한 내무실이 아니라는 것..
3. 응? 신병이네? 어디 분과야?
(가장 노멀 한 반응이다..)
4. 드디어 신병이 왔구나....
(나의 바로 윗 선임이 모두 다 일병급이다... 이등병이 없는 부대였다)
등등..
내가 정신없이 관등성명을 대며..
선임병들의 물음에 대답하고 있는 동안
어느 틈엔가 하사 계급장을 단..
눈꼬리를 몹시 치켜올려 떴으며....
입술이 두꺼운 인물이 내무실에 들어왔는데...
이 양반은 호준의 이름을 가진 김가놈 하사..라는 양반이다
몹시 외색이 짙게 생겨먹었다..
김 하사가 이때 무슨 목적으로 우리 내무실에 들어왔는지 나는 모르겠지만...
들어오자마자 내무실 왕고와 헛소리를 주고받으며 웃고 떠들다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내쪽으로 향하더니?
정색을 하며..
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이름을 읊으며..
'너 아직도 집에 안갔냐?' 라고 질문을 하였다
이제 막 전입 와서..
아무도 없는 내무실에서 수시간동안 각 을 잡고 긴장하고 있던 나는
어안이 벙벙하여..
이양반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고...
그렇게 어색한 침묵이 흘렀으나..
김 하사는 곧 턱을 기묘할 정도로 과하게 하늘 쪽으로 올리면서...
'아 맞다 걘 전역했지? 신병이냐?'라고 말하였다...
나는 '예 그렇습니다'라고 대답을 하였고
더 할 말이 없었기에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
김 하사는 몹시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인물로서..
결코 좋은 인상의 사람은 아니였다
일본인 박수무당처럼 생겼다...
라고 하면 적당할까?
그러나 이때의 난..
처음 만난 환경과 사람들로 인한 어색함 일거라 여겼고...
첫인상을 나쁘게 기억하지 않으려 애를 써 보았다
내가 침착하려 노력하는 와중에도
김 하사의 기묘한 행동은 계속되었는데..
그것이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나에게 이상한 프레임이 씌워지고 있었다..
그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1. 나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어느 전역자의 환생체이며..
2. 그 전역자처럼 멍청하고 더럽고 군생활을 못 할 것이며
3. 그런 나의 행태를 김호준 하사는 곧 전역해 사회인이 될 내무실 왕고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속속들이 보고해 줄 것이다
...라는 내용이다
이 대화를 하는 동안 김호준 하사는 몹시 즐거워하였다
그냥 단순히 장난인 줄 알았는데..
이게 내가 군생활을 끝낼 때까지 계속될 줄이야...
나의 바로 윗 선임병은
현욱의 이름을 가진 김 일병과..
용재...? 제...?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유 일병 이였다...
두 명의 일병은 나를 보며..
이제 드디어 걸레질에서 해방이라며 즐거워하였다..
분대장인 재혁의 이름을 가진 이 병장은 이 두 명을 각각
문디, 순디 등등의 별명으로 불렀는데..
디 자로 끝나는 별명을 즐긴다고 악명이 자자했다..
슬프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별명은 '방디' 가 되었다...
내가 군대에 와서 가장 처음으로 접한 훈련은 '대대 사열식' 이였다
이 사열식이라는 것은...
각 분과의 모든 장비를 먼지 날리는 연병장에 보기 좋게 진열해서 보여주는...
일종의 쑈이다..
이날 대부분의 관측 분과원은 경계근무에 투입되어..
나는 분대장님과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 나는 자'와 함께..
관측반의 기재들을 후라이 라고 불리는 파란 천 위에 보기 좋게 올려놓기 시작했는데..
분대장님께서 가장 중요시했던 것은 '끈 정리'였다
아무리 잘 진열해 놓아도 끈이 너저분하게 되어있으면
결국 너저분한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던 것 같다..
이날 배운 끈 정리법은..
이후로 들어온 신병들에게 가르칠 기회가 단 한 번도 없었으며..
내 윗 선임병들이 전역한 후로는 오로지 나만의 특기가 되었으나..
쓸 일이 단 한 번밖에 없었다..
그렇게.. 잠시의 시간이 흐른 후..
배운 대로 끈정리를 하고 가지런하게 기재들을 정비하는 것이 완료되었다
이재혁 분대장님께선 처음 해보는 것임에도 잘했다며
나에게 상점이라도 주고 싶지만 권한이 없다고 하며 웃으셨다..
나는 배운 대로 잘 해내었다는 뿌듯함을 느끼며..
분대장님과 누구였는지 기억 안 나는 자와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는데...
멀리서부터 어기적 거리면서 김 하사가 걸어왔다
김 하사는 나를 보자마자..
'너 다른 사람들은 다 바쁘게 움직이는데 왜 쉬고 있냐?'라면서 쏘아붙였다
나는 이 쏘아붙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몇 가지 떠올랐다
좀 전까지 정리를 하다가 쉬던 참입니다 내지는...
관측반은 정리를 마쳤습니다 따위의 말 이였지만..
딱히 그걸 입 밖으로 내 뱉지는 않았다..
이등병 찌끄래기가..
하사관에게 변명을 하는 건 뭐랄까 하극상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뭣보다.. 정리가 끝났음을 정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
그것은 분대장님도 아니며..
사열식의 훈련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야 하는 반복작업 이였다..
김호준하사는 내가 대답이 없자..
하늘을 보며 숨을 고르는 시늉을 대여섯 번 한 후
'넌 왜 훈련할 때마다 이 지랄이냐?'라고 말하며..
영문을 모를 갈굼을 입 밖으로 내뱉기 시작했다..
내가 기억하기로 나는 이 훈련이 첫 훈련이다
나는 더더욱 할 말이 없어졌다...
이 양반이 핀트를 못 잡고 급출발하는 이유는 도무지 모르겠지만...
그걸 반박하고 변명하는 건?
하극상이 될 것 같았다는 결론에 나를 데려다 놓았기 때문이다
짧은 신교대에서의 교육에 의하여.....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김호준 하사는..
내가 억울하고 화가 나 눈물이 튀어나오려고 하기 직전이 될 즈음..
갈굼을 멈추고 돌아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군생활 내내 트집을 잡혔던..
상대방의 핀트 어긋난 말에 대해..
멀뚱히 쳐다보며 무기력해지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한 게..
바로 이 시점이다..
보통... 내가 멀뚱히 쳐다보면..
상대방은 대답 안 하냐면서... 더욱 화를 내게 되는데...
무슨 상황인지 변호를 해도 욕을 먹게 되며..
그렇다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잘못했다 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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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떠올리다 보니 화가 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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