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주정/기억

새로운 선임근무자의 기억 중에서..

주정뱅이 2026. 1. 7. 12:54



이게 왜..
지금에 와서 떠오르는 걸까..?
일단 기록해 보자..



​경비 보안 업계에는..
정말 꿈을 좇아서 이 업계에 뛰어든 사람이 아닌 이상..
양아치와 찐-따들 만이 존재한다...

뭘 숨기리?
내가 바로 찐따다!!

아무튼.. 이 글은..
내가 선임 직책을 내려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사한..
어떤 아저씨에 대한 짧은 기록이야..



그아저씨의 이름은...
사 내에 비슷한 이름이 많아서...

**의 이름을 가진 *가놈 이라고 하면..
겹쳐버리는 일이 발생하니..

제이 샤오롱 타이.. 라고 언급하겠다..




제이 샤오롱 타이는..

나보다 나이가 많고..
군 시절 포대장님을 닮게 생긴..
쾌활해 보이는 아저씨였다..

내가 팔이 부러졌을 때..
'몽키 D **'이라는 불명예스런 칭호를 달게 되고..

선임을 내려놓고..

또 시간이 지나..
팔의 깁스를 풀었을 즈음..

누군가의 빈자리를 메꾸고자..
선임의 자리에 오른 아저씨이다..



​나는 이 아재에 대해..

아저씨 이면서 선임을 달다니!
뺀질 뺀질거리고 가벼운 언동을 하지만..
실력이 있는 자의 여유였나 보군?

대단한걸? 아재!!
​라고 생각하던 참이다...

딱히 이양반이 뭘 잘못했다는 소문이 안 들려오는 걸 보면..
일을 잘하고 있는 모양이야...

무소식이 희소식 이라고 하잖아...

그렇다면..?
제 앞가림 잘하는 아재인데..
내가 신경 쓸 게 뭐 있나?

나보다 후임자 일 지언정...
나이는 나보다 많은 아재인데...

이 아재는 아주 급속도로..
나에게 있어서 아웃 오브 안중이 되어 갔다...



그러나 이 아재는..
알고 보니 웃기는 양반이었는데..

그때가 아마 야간 근무였다..
김 용 드래건과 '그곳' 에서 근무를 서고 있었다..

한참 자연사에 이르기 위해.. 뻗치기에 열중하고 있던 나는..
별안간 걸려온 전화를 받고.. 어이가 없어지게 되는데..

전화를 건 사람은 제이 샤오롱 타이였고..
전화를 받은 사람은 당연하게도 나 이다..

나는 물었다
'무슨 용무로 전화를 주셨나요?'

그리고..
제이 샤오롱 타이는 말했다
아주 당당하게!

'예!! 갈구려고 전화했습니다!'
순간 뒤통수가 띵 해온다..

나는 수직으로 솟아오르는 분노를 눌러 참으며..
침착하게 대답을 한다..

'아... 갈굴..? 려고요...???'

​제이 샤오롱 타이는 또다시 말을 한다
'네!! 갈굴려고 전화 했습니다!!'

아.. 짜증이 나..
나한테는 왜 이런 양반들이 자꾸 꼬이지..?

내가 만만한가..??



​어쨌든 갈구겠다니...
그래 갈궈봐라 아재...

아재도 나이가 있는데..
이유 없이 그러진 않겠지...

그리고 너님도 선임이잖아...
가오는 살려줄게...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겸허-히 받아들이리라...
그리고 정말 내가 잘못했고..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었다면..
가르침을 청해보리라...

그것이.. 내가 옛-날에 일베충들에게 배운..
건설적 대립의 기본 스탠스이니까..



나는 대답했다
'네, 갈궈 보세요'

​그때 이 아재가 언급한 것이 무언지..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업무 관련 내용이었다..

그것도 내가 아주 잘 아는 분야의...

​제이 샤오롱 타이는..
내가 일을 알려준 신입과..
자신의 지식 상태가 판이하게 다르자..

선-임인 자신이 혹여나 틀렸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언젠가 조가 놈이 알려준 대로.. 내가 틀렸다는 확신을 가지고..
오만하게 분노하여 나에게 전화를 건 것이야...

조가놈은 툭하면..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나를보고..

'저놈 저거 일 제 멋대로 하는새끼야~' 라고..
헛소문을 퍼트리길 좋아했으니까..



대체 나에게..
왜 이러느냐...

억지로이긴 했지만..
나도 선임 직책을 수행하던 인간이야..

줄만 그대로 서 있었으면..

그리고 몸이 계속 멀쩡하고..
죽고자 하는 의지만 없었다면..

마땅히 조장도 달고 죽죽 위로 올라갔을...



​오호라.. 잘 걸렸다.. 이놈!!!
잘하는 아재인 줄 알았더니 아니였구나..?

내가 널 함정에 빠뜨려주겠어...
..라고 생각하며...

찐-따의 면모를 여지없이 드러내는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



나는..

이런저런 업무의 수행 절차를 말해보라는..
제이 샤오롱 타이의 질문에..

​일부러 지식이 없어 두려운 자의 흉내를 내며..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펙트를 또박또박 말해 주었다...

​수화기 너머로..
제이 샤오롱 타이의 자신감이 상승하는 것이 느껴진다..

내 설명이 끝나자 제이 샤오롱 타이는...
'장난해?!?!?' 라거나..

'제가 알고 있는 것과는 많이 다르네요?!'
따위의 말을 하며...

점잖은 척..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대체 뭐가..
이 아재를 이리도 오만하게 만든 것인가..?

직책이 문제인 걸까...?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조가 놈의 라인에 서 버린 자의 숙명..?

잘 모르겠다...

나는.. 자신감 없는 듯 대답하다가..
마지막에 태세를 전환하여..

'저는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문제는 없었습니다!'
라고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제이 샤오롱 타이는..
내가 짬티를 내느라 치기를 부린다 여겼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바라던 그 대사를 내 뱉었다...

'그럼 조장님께 물어보겠습니다! 틀렸다면 각오하십시요!!'

응.. 기다릴게요..
라는 말이 떠올랐으나..

자칭 소시오패스인 나는.. 이걸 입밖에 내지는 않았다..
여기서 이걸 말해버리면 내 작전이 성립하지 않아...

그리고 이 아재는 밤 새 도 록..
나에게 다시 전화가 없다가..

퇴근이 임박했을 무렵..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해서 말하길..

'사수님... 사수님이 맞았습니다...'
라고 패배를 인정하였다..

그래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난 한방에 끝내줄 마음이 없는데..?

나는 못 들은 척..
'네????' 라고 되물었다..

​너의 입으로..
너의 치욕을 되풀이하라..
아재여...



퇴근길에..
김 용 드래건이 말하길...

'사수님은 그런 것들 다 연연하지 않는 사람인 줄 알았다'
라며.... 놀라워한다....

나는..
'나도 사람인데 어떻게 그래요...'
라며 창백하게 웃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대체.. 이 사람들은..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로봇 구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