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인가...
어느 날인가였다...
우리 조에 신입 여자애가 입사를 했던...
그저 평범한 평일 오후였다..
그 당시.. 우리 보안 업체에는..
해선 안될.. 행동들에 대한...
통제가 넘쳐나는 상태로서...
그것은 모두 다..
사원들이 올린 VOC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통제를 위한 통제를 위한 통제가...
난무하던 시기이기에..
나는 저 신입 여자애가..
알지도 못한 상태로 불이익을 받지 않기를 바랬어...
그래서 말해주었다..
'괜히 쓸데없는 오해나 그런 거 생기기 전에.. 이 회사에서 하면 안 될 것들을 먼저 말해 드릴게요...'
로 시작해서..
아래와 같이...
1. 우리는 서서 일할 때 휴대폰 하면 안 된다
2. 앉아서 웹툰 같은 거 보면 안 된다
3. 당연히 회사 컴퓨터로 게임 같은 거 하면 안 된다
4. 검색대 주변에서 음식물 섭취하면 안 된다..
여기까지 이해했을까..?
나는 말을 이어갔다..
5. 서있을 때 건들거려도 안된다
6. 업무 중 과도한 잡담을 해도 안 된다..
7. 사원들이 아무리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어도.. 그들과 화내고 싸우면 안 된다..
8. 근무복 위에 다른 옷 섞어 입으면 안된다..
등등...
이젠 기억도 잘 안 나는..
온갖 하면 안 되는 것들....
이 모든 통제는..
우리가 양아치 새끼들이라서
똥군기를 잡는 게 아니고...
우리들이 이전에 했던 행동들 하나하나가...
죳같게 보이셨던 sk왕국의 사원들이...
VOC를 올려서 죠져댄 것인데....
죠지든지 말든지 가만히 놔두면..
일단 회사명이 바뀌는 걸 반복하다가..
사원들이 윗대가리부터 다 잘리고...
새로운 업체가 들어와... 사원 하나하나가 다..
물갈이가 되는 것...
그러니까.. 결국..
좀 억울하지만 자업자득인 거라고..
허나...
나의 이런 행동을 본 신입 여자애는...
날 보며 눈을 반개하더니...
'여자의 적 이시네오' 라고 말하며..
몹시 답답한 것을 보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 물어보니...
나에게 대답은 안 하고..
옆에 있는 여자 보안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이 사람 이상한 사람이죠...?' 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나 보는 앞에서..??
아마도..
절대... 회사에서 저런 걸 시킬 리 없다!
..라고 생각을 했겠지....
이해한다...
다른 회사라면
이렇게 많은 통제가 존재하지 않을 테니...
그런데 여긴.. sk왕국 이잖아....
나는 신입 여자애의 생각을 이해하기에...
딱히.. 저 행동에 대해 화를 내지 못했는데...
우리.. 보안요원은... 그러한 내 안색을 살피며..
신입 여자애에게.. 나지막이 대답을 한다..
'다 맞아요...'
여자 보안요원의 체념 한 표정이..
제법 창백하다...
신입 여자애는..
여자보안요원의 말을 듣고 어이없어 했지만...
더 이상의 토는 달지 않았다...
나는 신입의 san치를 더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더 이상의 통제 관련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업무를 간단히 알려주며..
일과를 이어 나갔다..
이야기해 줄 통제는 아직..
산더미처럼 많이 남아있었다는 말이다...
어쨌거나....
내가 있는 곳은..
제법 사람의 유동이 많은..
'그 건물'의 1층 이였고...
우리는 총 4명...
여자 통상근무자
여자 보안요원
신입 여자애
그리고 나...
..의 구성 이였기에...
30분씩의 번갈아가며..
휴식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렇게 하면..
한번 쉬고.. 1시간 30분을 서있게 되는 꼴이었다...
여자들이 죽는소리하며
텐션 떨어트리기 딱 좋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처럼..
내가 하루 종일 서 있는 플랜을 떠올린다...
내가 안 쉬고 안 먹으면...
그만큼 나머지 사람들이 숨통이 트이는 것이다...
괜찮다.. 난 익숙하니까...
나는...
나의 휴식시간은 필요 없으니..
셋이서 나누어 쉬시라고..
이야기를 했고...
통상 근무자와 여자 보안요원은
나에게 고마워했으나..
신입 여자애는
자신의 알량 맞은 체험을 통해..
다른 근무지에서는
둘이서 1대 1 교대...
즉.. 30분 일하고 30분 쉬는 체계로...
비교적 쉬는 시간이 많게 돌아감을 알고 있으며..
지금의 1시간 일하고 30분 쉬는 양상이...
몹시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1시간 일하고..
자신의 휴식 시간이 되면
화장실 갔다 온다며..
어디선가 30분을 풀로 채우고 돌아오길..
반복하던 신입은..
뜬금없이 그 건물의 6층으로
가고 싶다고 주장을 하기 시작하는데...?
나는 몹시 놀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낮의 6층은..
1층보다 더 많은...
난해한 업무들이 들끓는..
지옥도였기 때문이다....
허나.. 밤의 6층은..
모든 사원이 퇴근하였기에...
천국이 되어버리는데...
지금은 밤이 아니고...
나는 물어보았다
'6층을.. 가보셨어요?'
신입 여자애는..
나의 놀란 표정을 보면서...
마치.. 내 그럴 줄 알았다!
혹은.. 내가 모를 줄 알았지?
.. 같은 의기양양한 표정이 되더니..
'네 가봤어오.. 야간에..'
..라고 대답을 한다..
나는.. 지금 이 순간..
알게 된 것이 있다...
저 신입은..
다른 조에서 밤의 6층을 경험한 신입이다...
대체.. 어떤... 씨발새끼가...
관리자 딱지 달고.. 생각 없이..
신입을 오자마자.. 야간에 6층을 보내냐...?
보안으로서 뭐가 완성되기도 전에...
회사 제일의 야간 꿀 근무지를 맛보고 왔으니...
다른 근무지가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밖에....
허나.. 나는 침착하게...
얘를 이해시키려 노력했다...
나 : 6층을.. 가고 싶으세요?
개 : 네~~
나 : 일단 말씀드리는데...
6층은 밤과 낮이 180도 다른 근무지에요...
걔 : 그래도 쉴 수 있잖아요
얘.. 지금...
1시간 일하고 30분 쉬는 게...
얼마나 싫어서 이러는 거냐.....
나는 재차 물어보았다..
지금 6층가면 여기보다 더 힘들 거라고...
그래도 가고 싶으시냐고...
신입 여자애는... 마치...
자신이 거대한 불합리를
걸출한 통찰력으로 이겨낸 지니어스...
라는 표정으로..
의기양양 해 하고 있다...
나는..
그대로 조장에게 연락을 했다..
그리고 말했다...
신입분이.. 1층 힘들다고..
6층을 가고 싶다고 주장하신다...
어떻게 할까요??
나는 조장이..
신입을 바꿔달라 해서..
잘 설명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 당시의 조장은...
어.. 가면 더 힘들 텐데..? 일단 보내봐요!
6층 부사수랑 맞교대 시키세요!
..라고
쿨하게 말하는 것이다...
나는 귀를 의심했으나...
일단 알겠다 말했고...
신입에게 짐 챙겨서
6층 올라가시라고...
그리고.. 6층 부사수는 짐 챙겨서..
1층 오시라고 말씀드리라고...
말을 전했다...
이렇게 끝 이면 좋았겠으나....
끝 일리가 없었다....
잠시 후 조장님께 전화가 와서...
6층 좀 빨리 가보시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이다...
나는.. 사태가 심각할 가능성을 생각해서...
내가 직접 올라가기로 했다...
그리고 보았다...
1. 6층 고유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딘가'로 투입되어 부재중이 된 6층 사수...
2. 혼자 남겨진 신입 여자애...
3. 이상한 노트북 가지고 나와서 이상한 업무 지원요청하는 이상한 사원
아...
이건 신입이 절대로 해결못 하지...
나는 이상한 사원과
업-무토크를 주고받으며...
우리와 사원의 인식 차이로 인한...
업무 오류를 정정하며...
저 사원이 받아야 할 조치...
노트북 포맷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와 봉인.. 그리고 반출 절차를 진행한다....
그렇게 업무를 처리하고...
신입여자애를 보니....
영문모를 수치심을 느낀다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
나는.. 쓸데없이..
직접 와보니 어때요? 같은...
도발은 하지 않았다...
그저..
'혼자 있으면 무서울 테니까... 사수님 돌아올 때까지 같이 있어드릴게요'
라고 말한 후..
검색대에서 뒤도 안 돌아보고..
뻗치기 태세에 돌입했다...
난 생각한다...
너.. 이제 삭삭 빌어도...
1층으로 안 데리고 올 거야...
우리가 그렇게 걱정해 줬는데...
자기중심적으로 너만 편하고 싶어서...
알량 맞은 지식을 뽐내었느냐..?
난 그런 애들까지 지켜줄 정도로
호인이 되지 못하는데.....?
허나.. 이미 벌은 받았구나..?
그래서 별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이후..
그 신입 여자애에 대해 망각하고 살았는데...
들려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러하다...
또다시 다른 조로 팔려갔는데...
거기서 어떤 여자 보안요원과 친해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 여자요원이랑 일 안 시켜주면..
자신은 일 못 할 것 같다며 징징거렸다고 한다....
그리고... 너무 뻔하게도...
' 여긴 직장이지 학교가 아니다 ' 라는 내용으로 욕을 한 바가지로 먹고...
그대로 울며 집으로 갔다는 것...
나는.. 그 이야기에 대한 감상으로..
' 허! 것..참... ' 이라고...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감탄사를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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