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주정/기억

보안일 할적.. 유리문에 대한 기억 중에서...

주정뱅이 2026. 1. 5. 21:01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보자...

나는.. '그 건물'에 고정 투입되고 있었다...
그리고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를 서고 있는데..
검색대 뒤편의 통로에서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났다...

검색대 뒤에는..
일반적으로 열리지 않는...
유리로 된 자동문이 하나 있는데...

거기로 검색대 경유를 안 하고 들어가려고 시도하면..
보안 위규 사항이다...

무단출입 시도...

그런데 이제...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건 그거다..

그냥 무단출입 시도도 아니고..
유리를 깨면서 까지 출입을 시도한 거다...

무단출입 시도 + 기물파손...

이건 누군진 몰라도..
잡으면 바로... 출입정지 때릴 수 있을 정도로...
위기감 있는 사건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모든 판단은..
유리 깨지는 소리를 듣고..
1초 이내로 일어난 것이다...

그것이 내 일 이기에....



​나는 유리문이 있는 곳으로 얼른 뛰어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청소를 하시는 환경미화원 아주머니가..
어정쩡한 자세로..

이 상황이 몹시 어이가 없다는 듯 서 있으셨다...




자동문은 깨졌고...
자동문이 닫혀야 할 경로에는..
초록색 플라스틱 구르마가 세워져 있다...

저 플라스틱 구르마가...
자동문의 경로를 방해했을 것이고...

저 문은..
사람의 통행을 상정한 문이 아니기에...

뭐가 걸려도 얄짤없이..
닫히려고 했을 것이다...

그 결과 깨지고 만 것이지...



나는...
일단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 문 깨신 게 이모님이시냐고.. 물어보았고..
그런 것 같다는 대답을 들었다..

문은 어떻게 여셨느냐고 물어보니...
본인 카드키가 이 문을 열 수 있다고 한다...

뭐...?
대체 왜...??

환경 미화원이..
무슨 벼슬이기에...

이런.. 가장 보안이 취약한 자동문을..
열 수 있다는 거지..?

나는 시험 삼아.. 카드키를 한번...
센서에 찍어보시라고 말을 한다...

신기하게도...
미화원님 본인 사원증이 맞고...

신기하게도....
문이 열린다...

일단.. 그런가 보다 하고..
나중에 보고를 하던 뭘 하든... 넘어가고...

지금 중요한 건 그거다...

경위서...




​경위서란 무엇인가...
지금 상황에 빗대어 말해보자면...

이 문이 왜 깨졌으며... 누가 깼으며....
어떤 식으로 보상을 할 것인가에 대한... 기록물....

중요한 건..
기록물이지 반성문이 아니란 것이다....

이걸 남기는 이유는.. 보고를 위한 것도 있고...
공식적으로 이 건에 대해 남길 수 있는..
유일한 기록이라는 것도 있으며...

어째서인지..
보안요원이 근무를 태만하게 서지 않았다는...
증거가 된다....

즉.. 이걸 안 받아놓으면..

이후 그 어떤 불똥이 튀어도..
나는 일 열심히 해놓고.. 모든 영문모를 기싸움...
혹은 일방적인 갈굼에..

병신처럼 당하기만 해야 한다는 소리이다....

그 당시 우리 조 조장인 소패황님은..
외곽 게이트에서만 일하다 온 사람이라서...?

그러한 갈구기에 있어서...
판단 기준이 제법 신비스러웠다...
그래서 난 FM적인 탈출구를 마련하려 한 것이야..



그렇게...
퇴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간에...
나는 환경 미화원 이모님을 따라다니면서....
경위서를 써달라고 구걸을 하게 된 것이다....

뭐 하나 강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요청을 하는 수밖에 없다...



이 환경미화원 분들은... 씨발...

대체 무슨 벼슬자리 이시길래...?
매번 보안 위규를 저질러도..
제대로 잡아 낼 수가 없다...

관리자 성향에 따라 다른 것 같은데...
보통.. 이분들을 적발하면..

한 번만 봐주라고..
관리자로부터 지시가 내려오는 것이다....

왜지..?



어쨌든..
내가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경위서를 요구하자..
이 이모님은.. 미화 반장에게 써도 되는지 물어보겠단다...

뭐..? 미화 반장이..?
그 양반이 무슨 권한이 있어서...
경위서를 쓰라 마라 한다는 거지...??

사건은 이미 일어났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나는 그 책임을 누가 지게 될지에 대한 기록을 남겨놓겠다는 건데... 일개 청소반장 따위가... 뭔 권한으로 그걸 쓰라 마라 한다는 거야...???

납득할 수 없지만...

이 청소반장 이라는 양반은..
머리가 백발이고 탈모가 있는 영감님 이신데...
나에게 호통을 치시면서..

너희 그러는 거 아니란다...



뭐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물어본다..

그래서.. 지금..
경위서 작성을 거부하고 계신 것... 이신 거냐고...

청소반장 영감님은.. 못 써준다고 하신다..
자기네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래....
놀라워라..... 씨발...

몰라서 용감하신 분 여기 한 명 추가요.....



그러나 강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나는..
상대가 안 써준다고 뻐팅기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래서 나는... 일단 검색대로 돌아와서..
사건 보고를 했다..

몇 시 몇 분 누가...
어디 있는 자동문의 유리를 깼다...

경위서를 써달라고 따라다녀봤는데..
청소반장님까지 오셔서는 못 써주겠다고 말하신다... 어떡하면 좋을까..?

내 보고와..
상황에 대한 지시 요청에 대한..
소패황 조장님의 지시는..

' 너 그거 받아낸 다음에 퇴근해 ' 이다...

아..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나는..
우리 근무시간이 끝난 후..

다음 근무자와 교대를 하고...
부사수에게 먼저 집에 가시라고 말을 한다...

나는 저 경위서를 받아내야만...
퇴근할 수 있겠으니....



다음 근무자로 온 양반은...
내가 인수인계 해준... 깨진 유리문에 대한 내용을 듣고는...

자신이 경위서 받아놓을 테니..
안심하고 퇴근하시란다...

아니.. 안심이 안 된다...
나 퇴근하고 나서... 너님이 어물쩍 경위서 안 받고...
미화 이모님이라고 그냥 놓아드리면...

나 죳되는데..?

그래서 난 창백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내가 받고 퇴근할 테니 신경 끄시라 말한다...



이 경위서를 받아내는 데는..
거의 2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중간에 순찰을 온..
다음 조 조장 명탐정 박난 께선...
너 왜 퇴근 안 하고.. 아직도 있느냐며 놀란다....

그래서 난 대답한다...

청소 이모님께서 검색대 뒤편 유리문을 깨셨다...
그래서 경위서를 받으려고 하는데
이분들이 협조를 인 해주셔서..
이렇게 퇴근을 못 하고 있다...라고...

명탐정 박난은.. 나를 존-나 한심한 병신 새끼 쳐다보듯이 경멸의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잡지 말지 왜 잡았냐..?​
...라고 한다....

그렇지.... 너님이 우리 조 조장 이였으면..
잡지 말라고 했겠지.......

그리고... 다음 근무자로 온 저 양반은
100% 경위서를 안 받았겠지.......

너희조는 그런 업무 사상을 가진 조장인...
너님 아래서 일하는 그런 조 이니까....



그런데 우리 조는 아니다...

우리 조의 소패황 조장은...
나보고 그 경위서를 다 받아낸 후에 퇴근하라고...
말하였다....

내일 출근했는데 그 경위서가 없으면?
나는 100% 확률로 죳 되는 것이다....

​그 짬 먹고 경위서도 못 받는 병신이라고...
고함을 치며 갈궈댈 것이다...



대체 박난과 소패황의...
이러한 차이는 어째서 발생하는 걸까..?

지금에서야 시야가 넓어져서 알게 된 것은...
사실... 존-나 아무래도 상관없어서 그래.....

결국.. 보상은 회사가 하게 되어있고...
누가 깨는지 cctv에 다 찍혀있으니...
도망칠 수도 없다...

그리고 이모님과 반장 영감님의 그 회사가...
우리 보안 회사랑 같은 회사다....

씨발...


결국... 소패황 조장은...
이 상황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저 새끼 저 짬밥에 경위서도 못 받는...
상 병신새끼라고만 생각했을 거고....

그래서 존나 괘씸하다고 여겼을 거고....
그러니 그거 받아낸 다음 퇴근하라고 시켰을 거고...

그래서 난 말도 안 통하는...
비협조적인 이모님 따라서...
퇴근도 못하고 2시간이나 경위서 받으러 다녔고....



하지만 결국 계-속 따라다니면서...
써 달라고 요청..... 해서.. 받아내긴 했고....

요청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
위에도 말했듯이... 강제로 쓰게 하면 편한데....
그러면 안 된다는 말이야....

그러니까.... 인도적으로..... 비록 회사 자산을 파손시키는 행위를 저지른 죄인의 신분이지만...

써 주세요~라고 말로 점잖게 요청하고....
상대편이 그래 써줄게!라고 동의해서 써줘야만 한다는 거다...

억지로 끌고 와서 쓰게 할 수 없어...
그랬다간... 그걸 목격한 sk 왕국의 위선자들이 올린 voc를 감당할 수 없으니까....



지금에야 이럴 땐...
자체경위서라는 걸 쓰면 된다는 걸 알지만...

그땐 정말... 그 누구도...
자체경위서라는 게 있다는 걸 알려준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남발하는 인간이 생길 테니까.....?
몰라.... 왜 안 알려줬을까...??



난 경위서를 받은 다음...
소패황 조장에게 개인 휴대폰으로 연락해서..

경위서 다 받았으니...
이제 퇴근하겠다고 보고를 하였다...

소패황 조장은... 전화기 너머로..
수고했다고 말하는데...

말투가 매우...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건성 건성한 말투이다....

죳 같다.....

이제 집에 가야 하는데...
내가 버스비가 있던가...?

통근버스가 있는 게 이 회사의 장점인데...
그래서 지갑에 현금을 안 가지고 다녔었건만.....
이제부턴 현금을 좀 가지고 다녀야겠구나....

앞으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날지도 모르니....